리다이브 원더랜드

2026. 3. 24. 02:30

 

 

 

잼저씨는 엔티알 오토메의 꿈을 꾸는가

 

작년부터 출시 언제 되나~ 보고 있던 국산 오토메가 드디어 런칭을 했다. 

난 텀블벅으로 후원을 해뒀기 때문에 스팀키를 미리 등록해서 금방 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후기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더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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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게임의 제일 큰 특징은 공통루트가 길고 개인루트가 짧다는 점이다. 요즘 오토메들은 거의 공통을 30분 이내로 컷하고 바로 루트 전개를 해서 좀 의외였다. 체감상 각각 공통이 80 개인이 20정도? 유리는 진히어로에 가까워서 그런지 개인루트가 다른 애들에 비해 훨씬 길다. 내 느낌으로는 두 배 정도였는데 사실 이런 분량 재는 감각이 없어서 모르겠다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아무튼 이 방식엔 장단점이 있는데, 이 게임의 경우 장점은 공통루트가 흥미롭게 전개된다는 점이고 단점은 개인의 라포가 좀 부족하게 느껴지고 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개인 루트의 구성이 히어로의 잃어버린 기억을 감상하는 구조로 넷 다 고정되어 있어서 사실 이런 추억과 과거가 있었어...! 이거 다 보고 너 나갈래 말래? 가 연속으로 진행되다 보니 뒤로 갈수록 신선함은 떨어졌다. 

 

게임을 하기 전에 내 픽은 세츠였는데 (금발녹안다정한정신병자일 것 같아서)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부분이 나의 어떤 점을 자극했는지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개인별 후기~

 

레이븐

앞뒤가 똑같고 모든 전개가 정석적인 소꿉친구다. 사실 따지자면 전원 소꿉친구이긴 한데 어쨌든 시기상으로 얘가 제일 먼저니까. 분명히 오늘 플레이했는데 사실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적발 열혈 다정 단순남에게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태어나지 않은 불행한 이상 성욕자인 탓이다. 추천 공략 1번째던데 진상에 대해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에 굴곡도 없었고... 그냥... 그렇군...그래... 딴 얘긴데 일러레님도 딱히 레이븐 안 좋아하신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애들 일러에 비해서 좀 애매...하단 느낌이 있었다 아니면 어려워하는 남자상이시거나... 원래도 미소녀 데포르메에 가까우신 것 같고...

 

노아

초반의 어그로를 다 끌어주는 고마운 친구다. 난 모든 작품에서 어그로충을 높게 산다. 그들은 시나리오을 재밌게 만들기 위해 한 몸 바쳐 분투하는 이들이다... 노잼되지 않게 애써주니 감사히 여겨야 한다. 별개로 노아가 성격이 성가신 건 실질적인 결점으로 느껴지진 않아서 그 부분은 아쉬웠던 듯... 전체적으로 애들이 자긴 나쁘다, 뭘 했으니 벌 받아야 한다라고 하긴 하는데 진짜 벌 받아야 하는 일이 아니거나 큰 결점으로 느껴지지 않는 소프트함이 있어서 어... ?어그로 끌어주나...? 싶을 때 애매하게 끝나버린다는 감이 있다. 

그래도 노아는 일단 어그로를 끌어주고

무엇보다 엔티알의 꿈을 꾸는 엔티알충 무잼이에게 형이 좋아하는 여자를 탈취해서 형의 반응을 살핀다는

ㅈㄴ 무시무시한 일을 하기 때문에 나에게 근본적으로 호감이었다. 싸가지인데 여우되고 이런 건 뭐 아무래도 좋고 오로지 그것만이 나를 잠시 흥분시켰다.... (잠시인 이유: 잠깐 하고 끝나버리고, 세츠가 갸웃? 해버려서) 

형의 꿈을 뭉개버렸으니 내가 좃뺑이 쳐서 부양해야지, 라는 꿈을 품은 당찬 아이다

어나더가 유일하게 캐롤이 내 새장에 가둬서 품어 :)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그건 좀 재밌었고

갑자기 여우돼서 2세 계획 세우는 건 기억을 잃어버렸다.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이상성욕자기 때문이다. 

 

세츠

내 픽이었던 캐릭터

이렇게 '좋은 사람'으로 꾸준히 비춰지는 캐릭터는 백퍼센트 정신병자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게다가 금발이다. 금발은 정신병을 타고난다. 이것도 내 지론이다. 검증된 바는 없는데 틀린 적도 없으니 내가 옳다. 아무튼 세츠는 순도 100퍼 정신병자인데 하기 싫은 피아노 땡땡이치다 아빠가 야차 뜨러 온 거 ㅌㅌ하던 중 교통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여기부터 정신병 발사를 시작하고 그니까 다잊고 나랑여기서 살자 내가 살기좋은 곳 만들어주께 :) 하는데 

이 게임의 공통적인 문제인... '뭔가 긴장감이 생기려다 너무 소프트하게 끝나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이정도 정신병을 품고 살아왔으면 좀 더 미친 짓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애매하게 미쳐있다. 그래서 어나더도 트루도 좀 뭔가... 싸다 만 것처럼 후다닥 봉합되고 이렇게 삽니다^^ 하는 느낌이 든다. 

기왕 엔티알을 당할 거면 좀 더 불이 붙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과감하긴 어려웠겠지... 

이해는 합니다 내가 이상성욕콤 충족 못해서 슬플뿐

 

 

유리

게임의 진히어로...포지션. 일단 분량부터가 말이x 다른 애들 챕터 4~5개일때 혼자 아홉개?인가를 받아가고도 추가 파트를 더 받았다. 다른 애들이 캐롤이랑 추억 착즙할 때 유리는 실제로 옆에 있던 사람이니 훨씬 길어진 건 이해는 한다만...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랑 상관없이 파트 연출에 엄청 공들였단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수 연출 할당을 워낙 많이 받아서... 

다만 파트가 길고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것치곤 캐롤이랑 대립을 해도 대립을 한단 느낌이 별로 안 든다. 서로 너무 과하게 미안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갈등도 좀 물탄 느낌이 난달지... 서로 고집이 포기가 안된다는 걸 강렬하게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13년간 대화도 못하다 게임에서 잠깐 성장ver으로 시간 보낸 친구들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보단 계속 옆에 있어줬던 유리가 진히어로로서의 정당성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 부분은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취향 캐릭터가 아니라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네 

 

애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착하다.

근데 연령이 원래 중딩이었으니 그게 맞는 거 같기도 하다.

근데 갈등콤이 있는 나에게 좀 밍밍한 맛이긴 하다. 

반드시 목이 썰리는 무시무시한 세계관인 것치곤 초반의 분위기 형성 외에는 크게 세계관 활용을 못했단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처음에 지역 소개할때 시계탑이랑 천공의 성을 엄청 중요하게 여겼는데

폐병원에서 모든게 전개,끝 되고 그 지역들은 아무것도 없이 날아가버린 게 엄청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흑접에 영향을 많이 받았나? 싶을 정도로 흑접 느낌이 많이 났다. 흑접만큼 미니게임이 불쾌하지 않았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 다만 너무 쉬우니까 오히려 크게 와닿진 않더라고... 미니 '게임'이라기보단 연출로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실제로 유리 루트에서 캐롤을 조작해서 차트를 넘어가는 건 재밌었다.

 

그리고 이제 국산 오토메까지 조금씩 해보니 알겠다... 

내가 좋아할만한 것은... 모든 것이 '그딴 건 너나 해 니가 만들어 처먹어' 라는 것을..

슬픈 세계의 진실을 알게된 시간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