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한 건 23년 12월 14일... 

25년 6월에서야 디스크 1을 끝냈다. 미친~ 

리메이크 - 리버스까지 나온 시점에서 뭐 하러 OG를 하느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건너 듣기로는 내용이 꽤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리메이크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시점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도 같고, (나는 og - 크코 - 리메 - 리버스가 하고싶기 때문에) 어쨌든 세기말의 전설이 된 건 원작이니까 원작을 해보겠단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부족한 편의성 같은 것들이 게임의 피로도를 더한다. 그런데 정말 그 시대에 만들어졌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볼륨이다... 충격.

 

너무 띄엄띄엄 했기 때문에 앞부분의 인상은 흐릿한데... 하필 내가 고대종의 신전부터 게임을 놔버려서 이번에 다시 했을 때 설정이나 그런 걸 많이 헤맸다 ㅋㅋ 디스크 1의 엔딩까지 포함하여 충격의 연속...

어쨌든 디스크 2부터 적어볼까 한다!! 

 

 

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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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코 제작진은 정신병자 싸이코패스가 틀림없다 

일단 재밌게 하는 중

재미없으면 엉덩이 붙이고 이렇게 오래 못하죠

 

아버지가 강아지(나의 표현 아니고 앤질 본인 표현)를 유기하고 떠났다 이런 씹새끼, 할수도있겠지만 차마 욕이 안나온다 앤질에게... 그렇죠 그렇게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도 존재하는 법이죠 단단했던 만큼 산산히 부서지리라 

 

 

솔저의 긍지 얘기

 

사실 og에선 솔저의 '긍지'... 그러니까 신라는 악덕씨발기업이고, 악덕씨발기업의 발닦개, 앞잡이, 뭐 그런 거잖아요 솔저는...? 그래서 솔저에게 '긍지' 라는 것이 존재할 수가 있는 것인가 생각이 되어왔단 말이지 앤질이 자꾸 꿈가져라 희망 가져라 긍지를 가져라 이러고 앵무새 반복하는 거 보면서 '그러니까 너는 솔저인데 무슨 긍지를 챙기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앤질이 믿는 긍지라는 것은 '솔저'로서 가졌다기보단 힘을 가지고 휘두르는 입장에서, 남을 지키거나 벨수 있는 힘을 가진 시점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가깝게 해석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음 앤질이 믿는 긍지가 왜 부서졌느냐를 생각하면 그게 앤질이 가진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이었는데 (그가 악덕기업 소속일지라도) 사실 그냥 괴물, 사람 아님, 사람으로 안만들어짐 처음부터 몬스터였음 이걸로 존재 가치를 완전히 스스로 부정하게 된거니까 

그리고 그래서 그의 말은 알맹이 없이 공허한 동시에 (악덕기업인 문제도 있지만 사실 이 부분보다는, 솔저라는 존재는 애초에 죄다 '제노바'당한 존재고, 그걸 가르친 앤질도 조각났기 때문에) 잭스에게는 반드시 찾아내서 지켜야 하는 숙제가 된다...라는 점이 참 좋은 듯 잭스가 솔저의 긍지를 지키라고 앤질의 말을 이어받는데 사실 자기도 그게 대체 뭔지 몰라 (ㅋㅋ)...........  

사실 그 말에 알맹이가 없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님 왜냐면 잭스에게 앤질이란 존재 자체가 의미의 전부이기 때문에... 그리고 프리퀄이기 때문에 이후의 내가 아는 잭스의 행적으로는, 잭스는 솔저의 긍지를 찾아낸 것이겠죠............................

 

뭔가 느낌이지만... '솔저'라는 정체성은 신라의 앞잡이만이 아니라 '내가 동경하던 환상' 이기 때문에 (클라우드도 그렇기 때문에 솔저가 되고 싶어했고... 영웅이라는 환상때문에) 솔저가 현실적으로 무엇이었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솔저에 덧씌운 스킨... 환상의 긍지를... 내가 되고 싶었던 대상이 되기 위해 지켜온 신념을 지켜냈느냐의 이야기인 것 같기는 해 그 편이 이야기가 예쁘고 깔끔하게 굴러가긴 해... 용병에게도 아이와 노인은 넘어가는 자신만의 규칙을 지키는 뭐 그런느낌으로 말이야... 

 

사실 너무 졸려서 말이 정리가 안됨 일단 클리어를 해야겠음  

 

클리어해보니까 역시 생각했던 게 맞는 듯... 그리고 이건 크코 전반으로도 확대된다

 

이렇게 태어나버렸고, 이렇게 살아왔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 인가? 

 

이걸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에서 솔저의 긍지가 중심이 되는 구조다 

솔저의 긍지라는 건 대체 무엇인가? 꿈과 희망을 가지라는 게 대체 뭔 말이야? 

이것에 대해 사실 CC가 명확한 문장으로 직접 말해주진 않는다. 이 말을 잭스에게 물려준 앤질조차 끊임없이 잭스에게 그런 조언을 하지만서도... 그런데, 사실 앤질이 이렇게 불친절하게 '솔저의 긍지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으면서도 잭스에게 앵무새처럼 군 건 사실 작품의 구도를 위한 앤질의 메타적인 희생이다. 왜냐면 그놈의 솔저의 긍지가 도대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것이 크라이시스코어에서 잭스의 서사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걸 설명을 해주고 잭스가 온 마음으로 납득했으면 방황할 필요도 없고 이야기에서 필요한 내면적 갈등과 서사도 안 나왔겠지...

 

그래서 이걸 찾아가는 과정은 무엇이었고 다른 캐릭터들은 뭐냐? 

사실 솔저의 긍지라는 말은 og를 플레이해봤으면 알겠지만 좀 이상하다. 애초에 신라는 마황으로 빚어진 자본주의 속에서 계급 착취도 하고 환경도 말아먹고 전쟁도 불사하는 악덕비리적폐기업이고, 솔저는 거기에 종속된 용병 같은 존재니까. 심지어 퍼스트에 해당하는 솔저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길러지는지를 생각하면 돈 받으면 뭐든 해드려요 싸바싸 하는 용병보다도 더 지독하게 유착된 관계다. 그래서 그런 솔저에게 긍지라는 말이 붙는 건 og를 했던 입장에서도, 또 라자드나 npc들의 말을 통해서 드러나는 신라의 더러운 면모와도 굉장히 의아한 모순이다. 근데...이건 사실 설정 오류가 아니라, 모순적이라서 중요한 거다. 왜냐면 신라가 사실 더러운악덕기업인 건 메타적인 정보고, 솔저와 신라는 세계관 내에서 프로파간다를 통해 영웅적 지위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고 잭스고, 당대에 존재하던 남자아이들은 한번쯤 솔저를 꿈꿔봤을 만큼 세피로스로 대표되는 솔저의 사회적 명예는 대단하다. 사실상 솔저 = 일반적인 영웅으로 이미지를 등치해도 좋을 정도. 프로파간다와 정보의 비대칭속에서 그 속에 있는 솔저들마저도 '영웅'이 될 수 있는 근처 어딘가에 스스로가 있다고 믿는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잭스는 신라에 입사하고 앤질 아래에서 세컨드 솔저로까지 성장한다. 앤질의 솔저로서의 행적에 대해서 정확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내가 못본 걸 수도) 앤질이 그 세피로스나 제네시스보다도 일반 솔저들에게는 실질적인 통솔자로 여겨진 점을 봤을 때, 앤질은 잭스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솔저들에게도 좋은 리더이자 이상적인 스승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게임 초반의 잭스는 앤질의 비호 아래 '솔저의 영웅됨'에 대한 믿음을 고유하게 간직한다. 꿈, 희망, 긍지 같은 것들이 일반적인 의미로서 솔저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이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건, 이런 믿음의 현신이나 다름없던 앤질이 탈영하면서부터다. 

 

앤질에게 메타적으로 제기되는 모순은 이렇다. 왜 솔저로 살면서 한번도 악덕 기업에 폭력 대행이라는 솔저의 역할에는 의문을 안 가졌을까? 왜 솔저의 긍지 타령을 하지? 그야 세피로스부터 앤질 제네시스에 이르기까지 싹 다 신라에 의해 탄생부터 조형된 모형 정원에서 자란, 사실은 어른이 못된 애들이니까... 신라가 반신라하도록 군사력에 절반을 차지하는 미친 검술돼지들을 기르지 않아서... (제네시스가 세피로스를 퍼스트 클래스 솔저 세피로스라고 부를때 세피로스가 곧바로 차렷하는 것처럼) 앤질은 좋은 사람이고 선하게 살고 싶어했지만, 어쨌든 그는 신라의 사람이었다. 퍼클조 중 누구도 신라라는 기업이 세상에 잘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반신라를 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복수와 원한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다. 그래서 앤질의 꿈도, 희망도, 긍지도 빠르게 무너진다. 탄생의 조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라는 개인의 자아를 붕괴시킨다. 그의 솔저로서의 긍지와 믿음은 본인이 품었을 때부터 모순을 타고났다. 그가 모순을 승화하는 순간은... '모든 악과 괴로움에 반대편에 서는 것'이 자기가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긍지라는 걸 깨닫고 키메라가 될 때다. 즉 솔저의 긍지가 신라와는 관련이 없어졌을 때, 앤질은 진짜 지키고 싶던 신념이 무엇인지를 찾고 죽은 것이다.
그래서 잭스가 따르고 받아들인 긍지에도 당연히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잭스는 앤질의 죽음까지 - 그리고 죽음 이후에도 앤질이 말한 솔저의 긍지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가 이제 통솔하게 될 솔저들에게 앤질mk2가되어 긍지무새가 된 순간에도 '내가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거지? 제대로 이해한 거 맞아? 솔저의 긍지라는 게 대체 뭐야? 난 몰라...' 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왜냐면 잭스는 앤질의 죽음 - 솔저의 긍지에 대한 믿음의 현신이 박살이 난 이후에야 솔저의 긍지가 도대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잭스가 찾아낸 솔저의 긍지는 뭐였을까?

두괄식으로 쓰자면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키는 것' 이다. 

잭스는 앤질을 지키지 못했고, 제네시스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싸워야 했다. (막타가 사실 아니었던 건 차치하고서라도) 나중에는 앤질 카피가 된 라자드도 못 지켰고... 앤질의 죽음 이후 내내 잭스는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한다. 그래서 잭스는 나는 결국 아무것도 지킬 수 없는 것인지 회의감을 느끼는데, 그런 잭스가 마지막으로 떠맡게 되는 건 클라우드다. 잭스는 앞선 지키고 싶던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목숨 걸어 지킨다. 단지 친구니까, 그래서 특별하거나 소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지킬 최종 방어선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잭스와 클라우드는 잭스만 클라우드에게 거나한 영향을 준 게 아니라... 잭스의 서사가 완성되는 것에도 클라우드가 반드시 필요했다. 왜냐면 클라우드야말로 최종적으로 잭스가 지켜낸, 그가 살았었다는 증거니까. 잭스가 똥꼬 빠지게 클라우드를 지킨 건 잭스가 그냥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잭스가 찾아낸 꿈, 희망, 긍지가 '지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잭스가 솔저랑 신라병들과의 혈투에서 마지막으로 맹세를 한 것도 그냥 멋있어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앤질의 죽음 이후 신라병과 솔저들 앞에서 했던 맹세 장면과 수미상관을 이루는 것이다. 잭스는 그때 속으로 '솔저의 긍지라는 게 대체 뭐지?' 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마지막 긍지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했다. 즉 솔저의 긍지라는 건, 앤질과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 솔저라는 신분과는 관련이 없어지기 때문에 승화가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잭스도 죽을 때나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앤질처럼 클라우드에게 말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그래서 크코야말로 대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크코가 대의를 위한 이야기(n)라고 읽히는 경우가 많아보여서 슬프다 그 어떤 것보다도 개인적인 이야기고, 또 원작에 이어서 나를 찾는 이야기로서 기능한 것인데... 잭스는 완성형 캐릭터였던 적이 한번도 없는데... 

 

사족이지만 그래서 제네시스가 난 솔저로서의 꿈도 긍지도 없어 <했을 때 최종 살자를 원했던 것도 이 주제의 연장선이라고 본다 대의가 없어서 죽고싶은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이루던 자아의 증거를 잃었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단 의미의 확장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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