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밀며 실시간으로 작성하는 플레이 기록

종합 후기는 나중에 추가  

 

 

1. 황금의 유산은 랑야방이 아니라 원피스다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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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마트를 왕위에 올리는 걸 내정간섭 - 내지는 쿼나를 포함해 외세의 도움을 크게 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적절하며 그것이 일본식 나카요쿠이고 파이널판타지의 유구한 흠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봤는데 이건 님들이 그냥 적용할 장르 문법을 잘못 채택하신 것 같은데요? 파이널판타지가 정치적인 문맥을 존나 성기게 만들고 어딘가 뒤가 구리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황금의 유산은 현실의 정치를 모방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소년 만화적 문법을 따르는데 왜 정치적인 얼개를 자꾸 주목하려 하지...ㅋㅋ

애초에 빛전을 외세로 해석하면 안 됨. 소년 만화의 조력자 포지션이라니까 이건... ㅠㅜ...!!! 이건 정치물로 절대 성립을 못해. 권력적인 왕위 다툼조차 아니야. 애초에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핍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진지한 정치물이됨.... ㅠㅠ 왕위 다툼한다고 다 정치적이게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왕위 다툼의 경쟁이라는 긴장만 쪽 빨아먹고 나머지는 개나 주는 미디어가 얼마나 많은데... 이건 그렇게 특별한 배제도 아님 (진지하게 제가 왕위콤 왕위충 평생 이런것만 찾아보는 사람이라 압니다) 
연왕 거의 칭기즈칸 정도 입지던데 다민족 통일 국가의 1대 왕이ㅋㅋㅋ 생각을 했으면 친자 아닌 양자들한테 왕위계승싸움 시키기(하나는 입적조차 안됨ㅋㅋ) 같은 정신나간 생각 못함. 아무리 제작진이 나카요쿠충이라도... 할 거면 어설프게라도 했을 것임 그게 파이널판타지 14임 지금껏 그렇게 어설프게 해오고 욕을 먹었음

이건 거의 그런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이야기임 그리고 도리어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소년만화적인 장르물이라는 거임 ㅠㅠ... 홍련은 배제하지 않았는데 결과물이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나이브하단 소리가 나오는거고... ... 애초에 니가 파스타를 먹고 있는데 왜 밥맛이 안나냐고 우기면 황당하겠지요? 황금의 유산은 랑야방이 아니라 원피스입니다. 원피스에서 매장소 요구하지 말고 루피를 받아들이세요... 애초에 랑야방도...아니..됐다 

2. 옳고 그르고 여캐고 남캐고 나발이고 자시고 재미가 없다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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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스토리까지면 슬슬 재미없다 있다를 말해도 되는 지점까지는 온 것 같으니 참아온 말을 하자... 재미없다. 

말해두겠는데 이 감상에는... 이 확장팩에 PC가 얼마나 묻었고 퍼리 여캐가 어쩌고 저쩌고 침략이 어쩌고 어쩌고 이딴 건 정말이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순수하게 재미가 없다... 충격! 

물론 후반부 원기옥으로 재밌어질 수도 있겠지...하지만 확장팩이 98~100구간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삼분의 이 가량의 내용이 재미가 없었다는 건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다. 워낙 불호가 많이 떴다고 들었고 6개월간 무엇으로 자와자와 했는지도 이해해서, 오히려 호의적으로 보려는 시도를 애써 해봤지만...들어봐...  재미가 없는 걸 억빠할 순 없는 거잖아... 

 

황금의 1부, 우크라마트의 왕위 계승 레이스로 요약할 수 있는 이 1부... 말해두겠는데 진짜 캐혐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쿼나 x 우크라마트를 강력지지하는 근친충에 내가 쓴 타래에는 이 둘의 기류 얘기밖에 없다. 나는 철저한 씨피충이고 씨피에 포함되는 모든 캐릭터를 무지성으로 지지한다.(사실 이정도는 아닌데 아무튼...) 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도 나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정도로 '왕위에 올리는 행위, 왕위 계승, 왕위 레이스, 아무튼 즉위와 관련된 후계자들의 모든 것'만을 사랑해온, 그것과 연관된 캐릭터들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통칭 중증 '왕위콤' 환자다. 실제로 황금의 내용이 '왕위를 두고 다투는 것, 내가 조력자'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것은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나는 365일 왕위 얘기만 하는, 미실아라고른케이건드라카아르토리아펜드래곤모르간르페이아나스타샤테레시아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이걸 이렇게 길게 쓴 이유는 딱 하나다. 그런 소재 버프를 받고도 나는 1부가 재밌지 않았다. (씨피질만 재밌다. 충격!) 

 

1번에서 썼던 것처럼 정치적이지 않아 핍진성을 못느꼈다는 장르 파악 못하는 부당한 비난을 하려는 건 아니다. 외세를 끌어들여서 어쩌고 저쩌고... 아니. 소년만화라니까. 너는 루피의 파티원인 거라고. 모험과 관광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알겠다. 그런데 어쨌든 '경쟁'이 큰 틀이라면 그에 걸맞는 가벼운 긴장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국적으로 모함할 음모를 꾸미거나 모략으로 상대의 명예를 재기불능으로 만들라는 게 아니다.) 그런 게 하나도 없다. 대륙에 존재하는 실상 하나의 통일국, 그 후계를 정한다는 배경 설정에 비해 레이스가 너무 가볍고, 지나치게 루즈하다. 이게 문화관광7코스 누가 먼저 패키지 완주하냐지 왕위 계승 레이스라고...? 다들 별로 왕이 되고 싶지 않은가봐..? 상당히 빠져 있네...?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다양한 문화를 화합시키고 이해하는 것이 굴루쟈쟈가 생각한 왕의 자질이었다는 걸 몰라서 쓰는 게 아니다. 그걸 감안해도 긴장감이 너무 없는 컷씬들...졸라 길기까지 해서 피곤하다.

 

깊이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모두가 놀러온 것처럼 왕위 레이스를 해서는 아니다. 충돌도 모략도 있다. 내가 실망한 건 특히 바쿠쟈쟈와 쌍혈의 가르침이 1부에서 주요한 에너미이자 네거티브 포인트인데... 바쿠쟈쟈의 아버지를 포함해 마무쟈족이 너무 쉽게 뉘우치고 너무 쉽게 회개한다. '쉽게 용서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이건 아직 잘 모르겠다. 예전보단 나은 것 같기도.) 세탁기라기보다도... 너무 싱겁게 '옳은 말'을 해버리니까, 도리어 에너미로서 가지고 있어야 했던 그 네거티브한 깊이감이 사라진다. 쌍두숭배가 하루이틀 이어온 전통도 아니고 부족 전체를 지배하는 그릇된 망령인것치곤 (또한 바쿠쟈쟈가 평생을 부족을 일으켜야 한다고 들으며 믿어온 것치곤) 태세전환이 빨라도 너무 빠르다. 바쿠쟈쟈보다도 그 아버지가...ㅋㅋ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니. 너무 회개가 빨라. 심지어 어디를 어떻게 회개해야하는지도 너무 정확해. 이 정확한 부분이 메타적으로 제작진이 급하게 갈등을 좋게 끝맺고 싶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특히나 거슬렸다. 바쿠쟈쟈가 영원히 에너미였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그전까지 지능재능다후달리는 것처럼 연출해놓고 세노테 앞 회개 구간에선 갑자기 아이큐와 도덕성, 공감능력과 감수성이 폭증하니까 당황스러운 거다. 다들 회개할때만 동일한 말투의 달변가가 된다. 에너미치고 고집이 없어도 너무 없다. 

메인 에너미가 그렇게 되니까 주인공의 깊이도 얕게 느껴진다. 마무쟈 족의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현실을 모방한... 굉장히 정치적일수밖에 없는 구간인데도.  그리고 다부족 국가라 문화가 다양한 것치곤 충돌과 종족적 기반의 메이저리티 - 마이너리티는 전혀 조명을 안해서 그것도 넌센스. 최종적으론 아무도 불만이 없다. (마무쟈 족은 왜 연왕 욕을 안했을까? 그 숲이 쌍두에게 기대를 걸지 않으면 못살정도로 개같은 곳인데도...80년동안 국가복지 권외지역.와우.) 모두가 끝에는 서로를 이해하며 산다. 조금의 불순물도 없다. 

 

하지만 그 무엇도 살로니 황야의 노잼력에는 비할 바가 안된다. 이 얘기는 다음에 쓰겠다. 

3. 파더콤을 이렇게밖에 못쓰는 것도 재능이다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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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니황야가 문제가 아니라니... 정말 충격의 연속

조라쟈가 파더콤 - 패밀리이슈 있다는 거야 뻔한 일이긴 했다. 레이스까지 비록 그걸 드러내는 장면이나 대사가 한 세마디정도 뿐이었다고 해도 뭐 어쨌든 나는 알아들었다. (하지만 남들도 한번에 알아들었을까? 절대 아닐 듯.) 95까지 조라쟈는 평화를 위해 세계 정복을 한다는 전쟁광...이었고 ( 사실 이게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다. 설명 하나도 안해줘서. 끝까지 조라쟈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설명 안하고 아버지만 부르짖다 끝난다. ) 이후에는 갑자기 나를 바라봐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절망에 잠식되어 흑화...그러니까 이런게 정말 이해가 안된다는 거다. 기적의 아이라 기대에 짓눌리고 괴로웠으면(심지어 이거 바쿠쟈쟈랑 똑같음. 아 진짜 게을러...) 그런 묘사가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나? 기믹으로 환상 대충 보여주면 끝? 95까지 시간 많았는데 대체 뭐한거? 

'조라쟈는 원래 과묵하고 티안냄' 이딴 말은 설명이 안된다. 그런 설정인건 중요하지 않음. 그런 설정을 가졌어도 유저한테는 뭔가 다른 간접적인 방법으로라도 보여줘야 마땅한거다. 조라쟈가 왜 열등감을 가지고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어하는지, 왜 다른 형제들과 거리를 두고 지금의 라마티를 질투하는지 아~무런 내면 묘사가 없다. 그냥 기적의 아이라 불렸는데 쌍두아버지 못이김. 친아들인데 왕위 못받음. 아짜증나. 라마티도 쿼나도 칼질하고 내가 짱되어야지. 이 흐름에 무슨 깊이가? 아니 에너미 캐릭터성을 왜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지? 

이런 설정을 차용하는 건 좋다. 난 아버지살해서사를 좋아하는 파더콤충이니까... 근데 적어도 아버지한테 열등감을 느끼는 아들,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어함. 친아들이라는 하나뿐인 설정. 이런걸 가졌으면 좀 더 결핍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지 않았나? 아니 진짜 평화주창하는전쟁광설정왜있는거임 어필 하나도 안됐는데ㅋㅋ 이게 말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똑같은 한문장만 말하다 갑자기 파더콤으로 넘어가버리면 누가 이해를 하냔 말이다... 파더콤 캐릭터면 연왕과의 무언가 고리나 추억을 좀 더 강조해야 하지 않았나? 결핍이 생긴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님. 친자 있는데 양자들 데려오는게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거나. 아니면 연왕이 조라쟈가 친자라 오히려 엄격하게 대했다거나. 아니면 가족사이에 문제 없어도 주위에서 수군거리거나 부추겼다거나. 하다못해 너무 어릴때부터 기적의 아이 소리 듣고 자랐다거나. 뭐 그런... 그냥 간단한 회상씬이라도. 이게 오래걸리나? 컷씬 그렇게 쓸데없는거 많이 넣을 동안 99의 메인 에너미를 위해 이거 하나를 못해줬다고? 에너미가 이러니까 당연히 재미가 없다. 얘를 상대하는 게 무슨 재미가 있는지 모르겠음. 이제 에너미 스펜 하나 남았는데 ㅋㅋ ;; 

4. 자가복제의 끝은 필연적으로 열화인 것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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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불호만 쓰는 것보단 좋은 점을 말하는 게 낫다지만 공개적 SNS도 아니고 내 일기장에서 한마디는 해야겠다. 이럴 거면 하이델린-조디아크 사가 완결 났다고 왜 백 번씩 말한 거니? 

 

뻔하고 선형적인 구성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중간 과정이 어떻게 되든 주인공이 속한 단체가 이기리라는 예상은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라도 한다. 중요한 건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고, 메세지의 다양화다. 먹었던 맛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먹었던 맛을 계속 줄 거면 변주가 있든 최소한 나열된 구성을 바꾸든 해야 되는데 그렇지도 않다. 스펜에게서 에메트셀크의 그림자가 보인다. 알렉산드리아에선 아모로트가 보이고. 라마티 - 스펜은 린가이아2. 새로운 피를 수혈하겠다는 전반적인 포부 치고는 너무나도 이전 확장팩의 것을 그대로 카피하지 않았는지? 

 

동일한 맥락에서 하이델린 사가와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야 했기 때문에 종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말에도 다소 동의하기 어렵다. 거울 세계와 재해, 아모로트를 대놓고 카피한 것 같은 (나도 알렉산드리아가 파판9의 오마주라는 걸 안다. 말하고자 하는 건 전개와 형식... 그러니까 14 내부의 구성 문제다.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지속해서 그러져가고 그 주인은 독백한다. 그 주인은 최종 보스고 그는 과거에 대한 미련 때문에 과오를 저지른다.) 알렉산드리아 던전 내부의 전개... ... 애초에 이전에 알피노는 에메트셀크 언급까지 하던데? 황금의 유산은 딱히 이전 사가의 고리를 끊어낸 적 없다. 그냥 거기까지 생각 안 한 거다. 의도를 파악하고 싶으면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추측이 아니라 한 일에 대한 행간만 읽으면 된다. 거울 세계로부터의 침입 - 재해 - 리빙 메모리까지 무엇 하나 이전 확장팩으로부터 파생하여 의존하지 않는 구성이 없는데 무엇이 새롭고 달랐다는 것인가? 조력자 포지션인 거? 

 

전반적으로 메인 에너미들이 너무나 실망스럽다. 앞의 둘에 대해선 실컷 적었으니 스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으면, 호감을 품지 못하면 후반 구간을 진행할 수 없게 만든 것치고는 라포 형성이 너무나... 억지스럽다. 이건 이시카와도 했던 구성이다. 칠흑과 효월에도 구멍 있다. 많다. 그럼에도 이시카와가 호평 받은 건, 이시카와가 캐릭터를 이용한 대중적인 라포 형성에 있어 스페셜리스트였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오로지 남캐만 존나게 밀어줬지만 그걸 부정할 순 없다. 다른 거 다 구멍내도 라이터로서 캐릭터성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일을 잘하니까 성공한 거고. 아무리 이시카와를 은교무수리유사드림충남미새들의 성모마리아라고 불러도 칠효가 그래서 성공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 둘 다 비슷한 이야기인데 왜 평이 다를까. 칠효를 통틀어 이시카와의 남캐로 대표되는 수정공과 에메트셀크의 캐릭터 - 플레이어 간 라포 형성에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가 있다는 것. 그라하 티아와는 신생의 연합 레이드를 통으로 사용해 라포를 형성했고, 에메트셀크가 등장한 건 홍련 말이지만 그는 대신 '고대인' 이라는 설정적 라포를 이용했다. '넌 모르는데... 사실 우리 사이에 공유하는 무언가가 있다' 는 것을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남친 집착처럼 보이는 이시카와의 필살기 MSG다. (그래서 이시카와가 쓴 암기 스토리도 똑같다. ) 

 

그런데 스펜은...스펜에게는 그런 게 없다. 스펜이 가진 캐릭터성과, 끌고 나가야 하는 감상에 비해 할당된 라포 형성의 기간이 너무 짧고 엉성하다. 의도는 '스펜은 라마티처럼 백성을 지키고 싶어하고, 백성들을 사랑한다. 그녀는 그들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 그것이 남을 상처입히는 길일지라도... 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방법을 선택하고 싶고, 이것이 옳지 않다는 마음 또한 존재한다.' 를 어필하기 위해 스펜의 다정함 - 국민들 돌보는 마음을 앞서 제시 했을 텐데, 문제는

1. 일단 직전에 플레이어가 속한 툴라이욜라 침공 후 학살

2. 그런데 우리는 그 나라 왕 토벌하러 가서 잡일 도움. 필요도 없다는데

3.그런데 그 나라 침공 같이 한 국왕님은 자애롭고 다정하고 포근한 미소녀 웃음을 지으며 플레이어에게 어필.

중요한 건 이전에 학살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그 직후에 다정하고 힘없는 이왕 폐하< 이 어필이 잘 먹힐 거라는 설계 자체가 너무 미스라는 거지... 

 

그럼 에메트셀크는 왜 괜찮았나요: 그는 다른 방법을 선택하고 싶다는 마음을 애진작 버렸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싸가지가 없었고 빛전을 개패고 싶어 했다. 그래서 '끌고 나가야 하는 감상' 자체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물론 남캐라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였을 수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학살의 이면에 상냥함과 다정함을 두는 것 자체가 너무 리스크가 크다. 어지간히 설득력 좋은 사람이 쓰지 않고서야... 그리고 그게 '호감' 요소로 배치되어야 한다는 게 납득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심지어 확장팩의 절반이라는 짧은 구간에서 라포 형성 - 배신 - 이면 발견 - 결투를 스펜에게만 다 할애한 것도 아니다보니...

 

2.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른 윤리관. 지속적으로 윤리관의 차이를 강조하는데 이것도 너무 미스였다고 본다. 사실 윤리관이 아니라 생사관의 차이에 좀 더 가깝고... 그런데 그걸 윤리관의 차이라고 강조하니까 혼선이 온다. '죽어도 영원히 사는 게 알렉산드리아에선 보편적. 예전엔 이게 잘 유지됨. 근데 지금은 에테르 부족으로 다른 곳에서 죽여서 끌어와야 함. 그걸 저지르는 게 당연하냐 아니냐'가 윤리관이고, '죽어도 영원히 살고 별바다로 돌아가지 않는 것. 즉 영원인으로 사는 것.' 이게 알렉산드리아의 생사관이다. 근데 이게 잡탕이 되니까 '영원히 사는 것도 윤리 도덕적으로 어긋냐는 문화니까 그걸 고쳐주겠어' 뉘앙스가 되어 버린다. 애초에 이게 안되는 건 이제는 학살 없이 유지 불가이기 때문이지 생사관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닌데... 앞서 계속 강조했던 문화 존중과도 너무 대치되지 않나 싶다. (NPC들도 계속 너무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다라고만 했지, 헐... 그건 존나 잘못됐잖아! 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사실 애초에 그냥 영원인 문화 자체가... 플레이어가 보편 감성으로 받아들일 '문화'로 느껴지기에 너무 버겁기도 하다. 후반 소재 선택 자체가 초반으로 대표되는 확장팩의 대주제와는 너무 충돌해서... 둘을 떼어놓았더라면 좀 나았을까... 

 

3. 캐릭터 개인에 대한 호감 형성이 어려우면 보편 감성에라도 호소해야 하는데 (영원인이 그런 거죠. 사후 세계가 있다면. 영원하다면. 그래서 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미련을 풀 수 있다면. 그 장소가 황금향... 이상향이라면.)...문제는 이 보편적인 감성이... 우리가 이미 이전 확장팩들에서 다 맛봤던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전 확장팩과 연결 고리를 단호하게 끊었네 새 시작이네 이런 얘기가 ...ㅋㅋ 단지 새 대륙 가는 게 새 시작은 아니잖아요? 메타적으로 이야기도 새로워야 했음. 그런데 중요한 부분이 너무나 예전 이야기의 복제가 되어버려서...시리즈 오마주 이슈 아닙니다.) 리빙 메모리가 아모로트 감성이 되며 보편 감성에 대한 공감보다는 진부한 맛이 되어버렸다. 좋긴 한데 ( 저도 이런 거 좋아합니다. 그리고 카흐키와 특히 정말 너무 좋았음...) 먹던 맛이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4. 앞선 문제들 때문에 플레이어가 후반부에 안그래도 몰입하기 어려운데, 그래서 이 확장팩의 가장 특징인... '당사자성 없음'이 새로움이 아니라 단점으로 부각된다. 황금과 하이조디 사가의 가장 큰 차이는 빛의 전사의 포지션이다. '그냥 주인공이 아니다'가 아니고 모든 사건들에서 빛전의 위치는 중심이 아니다. 뭔가를 잃든 얻든 그리워하든 미련이 있든 강력한 목적이 있든 그건 다 빛전의 몫이 아니라 전부 다른 NPC에게 배분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야기에 당사자성이 적어진다. 사실 MMORPG로서는 신선한 시도인데... 문제는... 그게 그렇게 능숙하게 플레이어에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거겠지... 나는 개인적으로 평생...게임에서 조력자들만 좋아해왔고, 주인공을 좋아한 적은 거의 없으며 실제로 이 롤이 정말 나쁘지 않았다. 신선했다. 근데 내가 이 롤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건 느끼는 거고, 상대적으로 몰입이 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선택해놓고 앞선 문제들 때문에 형성되지 않은 스펜(으로 대표되는 후반부 전체와의)과의 빈약한 유대로 이야기를 밀어붙이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안 그래도 삐걱거리는 스토리인데 그 독특한 구조 때문에 감정 팔이도 안 되면 플레이어는 이 이야기에서 역할이 붕 떴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몰입감 부족은 절대로 '주인공 자리 뺏겨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실 다들 이 몰입감 저해의 이유를 정확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걸 '주인공 자리를 뺏긴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아마 대부분 이터널 퀸 토벌전...에서 이 감상이 극대화됐을 것 같은데...  하 그러니까 이게 다 ㅅㅂ 앞에서 엉성하고 리스크만 가득하게 쌓은 토대가 문제다... 이미 몰입감은 바닥을 찍을 대로 찍었는데 여기서 우크라마트가 크리티컬 히트. 마음으로 말해 호소할 소 치러 난입하면 플레이어가 어떻게  '존나 멋있어요' 같은 감정만 느낄 수 있겠음... ㅠㅠ 조력자 포지션 끝까지 밀어줄 거면 같이 싸우면 안됨? 알리제한테 그 사람한테 모든 짐을 지우지 말라고 대사 치게 해놓고 3분의 2를 혼자 싸우는 1페 구성은 개그도 아니고 진짜 뭐냐? 하여간 리스크만 존나 크고 리턴은 없는 방식으로만 구성해서 내가 다 답답함 좀 잘해줄 수 없었니? 솔직히 라마티 진짜 좋고 긍정적인 점만 부각해서 만들어서 상식적 사고가 가능하면 싫을 수가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캐릭터가 네거티브 포인트가 없잖아) 헤이트 발언 쏟아진 거 결정적으로 이 구간 때문인 것 같아서 심장이 덜컥 하더라 하필 최종 보스 토벌전에서 중간 난입 후 주인공 기개 펼치기라니 왜 이런 벼랑 끝으로 라마티를... 니들이 잘했으면 라마티가 니들이 먹어야 할 욕 다 뒤집어 쓰지 않았을 텐데... 

 

 

후반부가 재미는 더 있음. 난 애초에 창작물 속에  '타인을 상처입혀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음'을 아주 극호하는 입장이라 큰 거부감이 없었다. 그 엉성함이 어이가 없을 뿐... 파이널 판타지는 원래 엉성했어요 존나게 동감합니다. 그걸 대중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린 거죠. 캐릭터로 계속 끌고 나갔고요. 황금에서는 그런 호소가 실패했을 뿐...

그리고 그 호소가 실패했을 때 리스크를 진 게 하필 여캐라 진심 두 배로 짜증나네요 

이것도 이시카와가 잘 칠 때 여캐한텐 주요 롤 안 준 탓이겠지요 

이시카와는 그에 버금가는 여캐로 속죄해라 (왜인지 못쓰시는 것 같지만...왜일까요?) 

 

 

7.1이 업데이트 됐네요 

후기를 여기에 이어 쓰겠습니다

5. 스펜의 유혹: 예토전생까지 야무지게 베꼈구나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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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보는 법은 간단하다... 모든 것을 주말 연속극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아니 굴루쟈 낳게 된 전말이 이렇게 짜친다는 걸 전달하려고 바이오하자드 짭 던전을 만들었다고? (x) 테샤쟈가 조라쟈를 착정했구나 (o) 

부모가 자식을 인정하지 않는 대화를 부모의 목소리로 그 어린이와 관련된 전원 앞에서 생중계? (x) 아 굴루쟈는 참으로 의젓하구나 장하다 (o) 

쿼나 얘는 로네크에 무슨 애정이 얼마나 붙었다고 걔 하나에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고 비장해져서 몸을 날리는 거지? 홀몸도 아니고 왕국 딸린 왕이? (x) 아 쿼나는 로네크의 목숨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는 멋진 왕이 되었구나 (o) 

스펜이 갑자기 장례식에서 부활? (x) 와! 7.2 너무 기대된다! (o) 

 

테샤쟈 관련된 전말도 개짜쳤지만 이걸 말해주려고 유웨야와타가 필요했다고 생각하니 그 코스트 낭비가 너무 어이가 없다ㅋㅋ 사실 이 진실을 전개하는데 유웨야와타의 모든 연출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특히... 잔혹성 뭐 이런거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던전이 없어도 이야기 전개에 전혀 문제가 없다. 이런 식으로 또 중요한 코스트를 허비한다. 발리가르만다때도 느꼈고 샬로니 황야때도 느꼈는데 이야기가 넘어가는 전개에서 연결이 너무나 허술하다... 게임적으로 여기에 이 던전이 필요하니까 그냥 넣었단 느낌. 나는 가라니까 가고. 당위성 부여를 못해도 너무 못한다. 물론 유저야 알죠 여기에 이런 게 들어가야 한다는 걸 그래서 들어갔다는 걸 메타적으로... 근데 그런 유저를 적절하게 진행되었다고 속이는게 시나리오의 책임 아님? 

 

패밀리 이슈를 이 확장팩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이미 안다. 특히 부모 - 자식 간의 관계를...다른 캐릭터들로도 몇번이나 보여줬는지 모르겠다. 알겠는데. 알겠는데 말이야... 일단 '패밀리 이슈'라는 것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밀어붙이는 그 감성도 감성이지만... (조라쟈만이 여기서 예외인데, 문제는 정작 '해소되지 않고 끝나기 때문에 더 섬세하게 많이 코스트를 할애했어야 했던 캐릭터에게 전혀 패밀리 이슈를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는 것에 있다 ㅋㅋ) 캐릭터들이 납득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그 캐릭터에게 '가족'이 가졌던 무게에 비해 너무 가볍고 어설프다. 캐릭터가 역경을 극복하고 나아간다는 사실만 있고, 그 과정이 너무 엉성하니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왜 이렇게 유치하지...' 말곤 없는 거다 패밀리이슈라는 치트키를 쓰고도 ㅋㅋㅋㅋ 아니 진짜 쿼나가 도대체 왜 로네크 앞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다. 부족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해도, 소년만화 문법을 따른다고 해도 로네크 앞을 몸을 던져 무모하게 막아서는 쿼나... 너무 당황스러워서 모니터 끝까지 보지도 못했다 그 씬은... 물론 쿼나도 성장해야죠. 성장한 거 보여줘야죠... 하지만 넌 왕이잖아...? 왕...이잖아...? 

 

스펜 부활은 뭐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실 시작했을 때부터 '도대체 우크라마트가 왜 장례식에 참여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거죠 전쟁에 승리했기 때문인가요 근데 너네 그런 관점으로 설계 안했을 거고 그냥 선한 우크라마트가 스펜의 유지를 받아 에버킵의 사람들을 돌본다는 취지였겠지 비록 우크라마트가 스펜의 침략에 대항해 와서 스펜을 죽이기까지 한 적국의 왕이라도' 상태였어서 장례식의 전개가 영 곱게 보이진 않았는데 ( 그냥 모두가, 모든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임... 도대체 왜? 필요한 전개라 어쩔 수 없다 해도 한명 정도는 츳코미 걸만하잖아?) 진짜 장례식에서 부활해버림... 마치 에메트셀크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솔루션 나인에서 부활한 녀석은 아마 복제품? 가짜? 같은 거겠죠? 슈톨라가 마지막에 본 정체불명이 진짜 스펜이고... 근데 이런 전개면 역시 사람 고쳐쓰는 전개(사람들이 늘 쓰는 단어: 세탁) 겠죠? 아... 진짜 존나 기대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가 업데이트 됐습니다. 

6. 나쁜 모습은 죽여버리고 '좋은 것'만 쟁취하는 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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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악역의 '이 녀석도 사정이 있었어' 내지는 '사실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이었어...' 같은 전개를 싫어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도 얼마든지 사정과 상황에 따라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오히려 재밌는 전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편이 현실적이기도 하고... 사정을 주지 않는 악역은 사실 오히려 불호에 가깝다. 싸이코나 인외st 악역을 안 좋아해서 그렇다. 다행스럽게도 파이널 판타지에서 제노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악역 캐릭터는 대개 이런 전개를 가진다. 안 다행스러운 점은 파이널 판타지14의 의도는 딱히 그런 관점이 아니라는 거다. 

 

왜 매번 좋은 사람이면서 나쁜 사람이려 하지 않을까? 왜 매번 악역에게서 '나쁜 점'을 분리하여 사정을 청취하도록 하는 걸까? 스펜의 모습을 한 인물은 게임에서도 상세히 그렸듯 세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7.0을 견인한 ai 선왕, 7.1에 최초 등장한 선왕을 따라하는 시뮬런트, 7.2에서 밝혀진 생전 '진짜' 스펜. 이렇게 메인 악역을 세 번에 걸쳐 캐릭터성을 나눴으면 지금의 스펜이 자신을 토대로 만들었던 이 ai들에 대해 한번쯤 통찰해볼 법 한데 그런 모습은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최중요로 다뤄지는 영원인이라는 것이 사실상 스펜-선왕과의 관계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좋은 키워드인데도...)  생전 스펜의 기억과 인격을 토대로 만들어진 시뮬런트/선왕과 스펜의 연속성은 마치 얼굴만 빌려 쓴 것처럼 끊기고 다른 타인이 된다. 왕국을 둘러보면서도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여기는 스펜의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조명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육체를 가진 '진짜' 스펜은 7.1까지의 과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다. 타국민을 학살하고 착취해서라도 자국을 지키고 싶던 '나쁜 점'은 ai였던 선왕이 가져갔으니 그는 이제 힘없고 나약하지만 선하고 백성들을 지키고 싶을뿐인 스펜의 좋은 점만 취득한다. 플레이어/우크라마트와 좋든 싫든,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포함해 보여주며 유대를 쌓았던 대상은 선왕인데도. 연속성을 조명하지 않을 거라면 우크라마트와 스펜이 나눈 유대로부터 이어지는 기대와 결의는 도대체 왜 지금의 '스펜'에게 주어지는 것인가? '스펜'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그냥 이야기에서 툭 튀어나와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스펜을 예토전생시킬거라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전부 스펜이 가져가야 하는 몫이어야만 한다. 기억과 인격을 토대로 만들었을뿐인 다른 타인이라며 물 흐르듯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흘려버릴 게 아니라... 그럴 거면 캐릭터들의 라포도 그의 것이 아니었어야 한다. 그런데 나쁜점은 선왕한테 들려주고 죽여버리고, 좋은 점만을 남긴 '좋은 스펜'만이 남아 플레이어가 돕고 지지할 조력자이자 메인 인물로 내세워버리다니 진짜 무슨 생각인 걸까... 누구지? 제노비아? 아무튼 제네글자 토벌전(이름도 기억 안나는 걸로 봐선 진짜 어지간히 기억에 안남은듯)까지 정말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랑 이캐릭터는 모르는 사이나 다름이없는데 뭐 어떤 충의에... 감동을 받아야 하는 걸까... 제네글자보다 오티스 재림이 차라리 훨씬 나았을 것이다. 이미 '왕을 지키던 충직하고 불쌍한 기사'라는 캐릭터성은 오티스가 받아갔는데 도대체 제네글자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튀어나와 토벌전을 할당받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전체적인 레벨 디자인도 황금의 유산 전체에 걸쳐서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던전 - 스토리간 유기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슬펐다. 토벌전은 위에서 얘기했고.. 언더킵 - 제네글자로 이어지는 던전의 목적은 딱 하나다. 칼릭스의 모험가 투력 측정. 이 뭐 씨발... 솔직히 스펜의 캐릭터성에 대한 불쾌감보다도 이게 제일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대형 패치 토벌전 던전 두개나 할당해서 한게 신캐의 플레이어 투력측정하기라고? 지금내가 시엘 팬텀하이브한테 시험당했다고? 

어찌나 할 게 없었으면 허겁지겁 이딴 이유를 설계에 있어서 두번이나 붙여야 했을까? 짭엘 팬텀하이브가 신선한 캐릭터도 아니고 끝난지 얼마되지도 않은 영원인 타령을 또 하고 있으며 성우가 연기를 못하기까지 해서 세배로 짜증난다. 미안합니다 근데 정말 듣기 고역이었어요. 

 

예토전생을 스펜만 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예토전생을 해서 캐릭터성이 분리가 됐을 때 그 '나'에 대해서 반드시 짚었던 점이 나는 정말 중요하다고 봐서 이번 이야기는 정말 더없이 실망스러웠고... 하나의 .0확장팩도 선왕의 다면적인 매력도 영끌치기 힘들던 분량이었는데 '나쁜 점'은 소거해버린 착한 스펜이 가져갈 분량이 얼마일지... 또 그것이 얼마나 무용할지 생각해보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이다 이 확장팩이 .n으로도 수습이 안되어 가고 있어서... 

 

7.3이 업데이트 됐네요... 저도 나쁜 말만 적고 싶지 않은데 산다는 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7. 툴라이욜라는 알렉산드리아의 발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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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후기에서도 적었지만 난 우크라마트가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 자체는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다... 왜냐면 난 조력자가 좋으니까.) 하지만 이런 시도가 일반적인 MMORPG 장르 문법에서 좋은 시도로 여겨지긴 정말로 어렵고, 실제로 결과도 아주 나빴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 하지만 뭐 일단 저질렀으니까 황금의 유산 끝까지 수습은 해야겠지. 하지만 결국 끝까지 수습을 못했다. 내가 7.3에 이르러 정말 실망한 건, 사실 주인공이 우크라마트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ㅋ 주인공은... 그렇다! 스펜이다. 스펜이었다. 와우. 

 

7.0후반~ 7.3에 이르기까지 우크라마트 - 스펜 - 빛전을 연결짓자면, 이런 관계도가 된다. <스펜의 조력자인 우크라마트의 조력자인 빛전.> 빛전은 스펜의 조력자이기도 하지 않나요? 라고 질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이터널 퀸 토벌전과 영둠 토벌전 두 개에서... 일종의 자기 복제가 되는 연출이 증명한다. 스펜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격과 조력을 맡은 것은 우크라마트니까. 나는 뒤에서 두 사람의 협력, 우크라마트의 신의, 스펜의 그렁그렁한 눈의 감사를 지켜보는 입장이다... 물론 플레이어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중간에 스펜이 히로인 같은 대사 좀 날려주고 부탁도 좀 듣고 했지. 하지만 스펜에게 있어서 가장 중대한 '협력자' '동료' '거울상'은 우크라마트다. 뭐 여기까진 나쁘지 않아! 하지만 중요한 건 우크라마트가 여기서 주인공으로 기능한 게 아니라, 스펜을 위한 시다바리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 우리의 주인공은 스펜과 알렉산드리아를 위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에 침공당해 백성이 100명가까이 살해당한 엄청난 이력을 얼마전까지 지니고 있었지만 이민 지원도 해주고 장례도 해주고 타국을 위해 몇번이고 목숨도 걸어준다. 모든 걸 해준다고... 차라리 씨피눈깔을 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진또배기 서사 쌓은 7.0 스펜이랑 예토전생 거친 스펜이랑은 또 다른 사람이다. ㅋㅋㅋ (씨발 ㅠㅠ) 우크라마트의 7.0 이후 시나리오의 역할은 오로지 스펜만을 위해 존재한다. 알렉산드리아가 '해피엔딩'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툴라이욜라가 기능한다. 모든 것을 내려주신다는 점에서 진정한 성녀는 우크라마트다. 내가 똥꼬빠지게 왕위에 올려둔 내 퍼리공주 무왕님은 얼굴이 같은 여자에 미쳐서 모든 것을 내어주게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도 이해를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왜냐면 주변국의 무한 지원 모두가 손해보지 않은 결말로의 도달을 위해 주변국의 서사를 붕괴시키기 이런 거 옛날에 이미 다 했거든~ 내가 정말,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건... 바로 스펜이라는 여자다. 그러니까 선왕 말고.. 예토전생에 성공한 스펜... 

 

7.2 후기에도 적었는데, 스펜은... 선왕이 시나리오 내에서 이룬 공과 과에서 오로지 공만을 취득한다. 여기서 공이라는 건 유대, 즉 다른 캐릭터와 쌓은 서사...라포를 말한다. 선왕이 우크라마트와 의견을 굽히지 않고 갈데까지 가서 얻은 둘만의 서사는 선왕이 과 또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자기 목적을 위해 남에게 상처 입힐 줄 알고, 타국을 침공하고, 부덕한 계획을 세우고, 우크라마트와의 우정을 포기할 줄 알았기 때문에 생긴 서사다. 스펜에게는 이게 없다. 선왕과 스펜 사이에 선을 그으면서 과로부터 '스펜'을 분리했다면 공 또한 가져갈 수 없는 게 합당한데, 문제는...스펜은 이걸 가져간다. 7.0에서 손에 피를 묻힌 스펜은 치워버리고, 이제 깨어난 스펜은 우크라마트와의 우정도, 백성의 사랑과 믿음까지도 너무나 쉽게 얻어내는 것이다. 백성들이 의지하는 것은 '스펜'이 아니라 선왕이었는데도... 심지어 스펜은 얼굴을 가리고 다니면서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다며 불안에 떨며 이전의 선왕과는 7.2에서 여러번 선을 긋는데, 정작 그 백성들은 선왕과 쌓았던 유대를 '스펜'에게 즉시 투영하고 스펜은 끝에 왕의 자리까지 야무지게 취득한다... ㅋ 이 뭔.... 

스펜이 도대체 캐릭터로서 무슨 고민을 했지? 애초에 선왕이 그토록 타국을 침공하고 착취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리빙 메모리를, 영원인을 포기할 수 없던 것은 이미 영원인이 된 알렉산드리아인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7.2의 상황은 그렇지도 않다. 이미 영원인이 된 사람들을, 누군가를 포기하고 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새로 만드는 걸 막는 것에 불과하니까. 칼릭스가 말하는 종의 진화라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반대만 하면 된다니... (칼릭스가 너무 허접하게 만들어져서 아치에 선 스펜까지 캐릭터의 힘을 잃는다. '헤어지기 싫어... 영원히 같이 있고 싶어...'  > 종의 진화라는 택갈이만 한 빌런 서사라니...누가 공감을 느끼고 찬성을 하겠습니까? 그럴 법도 하겠다고 느낄 여지조차 없다...) 스펜의 시련은 저울질 해볼 건덕지도 없고, 그래서 시험대에 올라가지도 않는다. 스펜의 고난은 선왕에 비해 너무나... 너무나 답을 내기 쉽다. 도대체가 나쁜 건 버리고 좋은 것만 취득한다니. 그럴거면 도대체 이 시나리오 피날레에서 선왕은 뭘 위해 존재한 것인가... 깨끗하게 피묻지 않은 '자신'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서? '국민을 위하는 마음, 따듯하고 상냥한 왕'만 취득하고 그걸 위해 다른 걸 다 저버릴 수도 있던 결심, 나쁘면서도 도무지 어쩔수가 없던 그 마음은 단지 의지와 마음의 크기를 증명하는 개념으로만 스펜에게 장착된다니... 

다른 별로였던 부분은 다 그러려니 하고 넘겨도 이것만큼은 정말 별로였다. 

엔딩에서 본인이 제안한 대로 일반 시민으로 사는 게 훨씬 나았을 거다... 진짜 마지막에 우리들의 왕이 되어주세요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와서... 진짜 이거 하려고 이 코스트를 들였다고? 일본틱왕정제가 어쩌고 나발이고 다 쓸데없는 얘기고, 그냥 예토전생으로 깨끗하게 세탁된 스펜을 여기까지 위치시키기 위해 모든 시나리오가 달려왔다는 그 기분이... 그러니까 난 우크라마트도, 선왕도 아니고 그냥... 7.2에 툭 튀어나온, (툭 튀어나온거지. 실제로 '스펜'과는 아~~무 서사 없으니까...) 스펜의 왕위 계승을 위해 이 시나리오 분량을 투자했다니..그마저도 잘해내지 못했다니 시나리오의 가성비가 너무 아까워... ㅜㅜㅜ 시발 진짜 존나 아깝다. 욕 나오게 아까움...

 

칼릭스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기도 싫다 그냥 모든 구성 요소가 허접해서 도대체 빌런 만드는 회의에서 무슨 기획이 오고가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황금에 나오는 빌런마다 완성도가 씨발 빚다만 찰흙 수준임 캐릭터에서 동기도 목적도 도무지 느껴지질 않는다 영원인이라는 소재 자체를 왜 두번이나 썼는지 모르겠음 그냥 선왕재림 한거잖아  좋아하는 사람들과 영원히살기에서 종의 진화로 택갈이만 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 플롯이 그냥 게을러 터졌다 못해... 아진짜 악플 존나달고 싶네 정제된 후기를 쓰고 싶지조차 않은... 진짜 똥구린... 윈터러인지 나발인지 발사대로 쓰려고 대충 빚은 것 같기도 한데 대충 빚은 애한테 2메인던전 2메인토벌전을 투자했다니 그것참 아깝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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